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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상인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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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상인의 철학

곽희진 · 2012-06-21 · 조회 885


 

 

하늘의 해가 없는 날이라 해도

나의 점포는 문이 열려 있어야 한다.

 

하늘에 별이 없는 날이라 해도

나의 장부엔 매상이 있어야 한다.

 

메뚜기 이마에 앉아서라도 천은 펴야 한다.

 

강물이라도 잡히고 달빛이라도 베어 팔아야 한다.

 

일이 없으면 별이라도 세고 구구단이라도 외어야 한다.

 

손톱 끝에 자라는 황금의 톱날을 무료히 설어내고

앉았다면 옷을 벗어야 한다.

 

옷을 벗고 힘이라도 팔아야 한다.

힘을 팔지 못하면 혼이라도 팔아야 한다.

 

상인은 오직 팔아야만 하는 사람

팔아서 세상을 유익하게 해야 하는 사람

 

그러지 못하면 가게 문에다 묘지라고 써 붙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