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 실장님! 삼가 명복을 빈다!!
박춘근 · 2010-12-10 · 조회 1545
삼가 명복을 빈다!!
일요일 오후 비가 올듯이 날씨도 찌뿌둥한데 급한 연락이 왔다
사랑하는 강아지 멸치 (Anchovy) 가 죽었다고 !!
몇년전 근무하다 결혼하고 임신으로 퇴사한, 강아지를 너무나 사랑하는 김지현 주임,
며칠전에 강아지들이 아파 단골 동물 병원에 물어 보곤 했었는데 걱정이 되였는지
일요일이라 족발이랑 사들고 회사에 들렸다가 엔쵸비가 죽었다고 먼저 연락이 온거다
멸치, 일명 Anchovy!!
이녀석은 일찌기 어느 가정집에서 버림 받은 하얀 족보 없는 흔한 암컷 발발이 종류인데
10여년전 어느 추운 겨울, 무슨 영문인지 가출를 하여 회사에 숨어 들어 나가지를 않으니
직원들이 멸치 뿌스러기를 주다보니 어쩔수 없이 한식구가 되었고 그래서 이름도 멸치다
영어로는 Anchovy.
정확한 나이도(약 15년 사람으로 치면 90세 이상) 아직 아무도 모르는 녀석이다
한가족이 된지도 어연 10년 이상 새월이 지났으니 그동안 쌔끼도 5번이나 낳아
분양하였고 가출과 유기견 경험이 있어서 인지 평소에 눈치도 빠르고 주인 직원 잘도 구분하며
첨 온 낯선 사람, 차량들은 함께 뒤따라 뛰면서 짖어 되니 혼비 백산 한 사람도 한둘이 아니다
그렇게 충실히 근무 하다보니 차량 뒷바퀴에 치여 뒷다리랑 엉덩이 방광까지 골절로
대수술를 받고 동물 병원 중환자 실에서 입원 치료로 숱한 돈도 깨어 먹은 녀석이다
평소에 늘 2~3마리 까지 강아지들이 살고 있는데 이놈은 2007년 1월1일 부터는
경비 실장으로 진급하였고 밤이 되면 늘 목줄이나 개집도 항상 개방의 특혜로 프리로
구석 구석 자유 근무를 선다.
한달전 누렁이(체중50kg) 같이 대형 개가 아파서 3~4일 동안 치료를 하고 나았는데
10일전부터 너무나 건강하든 빵개녀석이 똑 같이 아프드니 4~5일 후에 이놈의 늙은
엔쵸비 까지 앓드니 그동안 수많은 약과 주사로 동물병원과 자칭 서울대 수의학과출신,
축협소속수의사, 하동동물약품사장,계명동물약품 등등의 조언을 받아 치료 했건만 결국
나이의 벽을 넘지 못하고 죽었다.
바로 어저께 토요일 저녁 8시30분에는, 운동을 마치고 걱정이 되어 공장에 들렀다가
아무래도 이놈의 상태가 시원 찮아 또다시 치료약 이랑 영양제랑 주사를 주고는
아마 나이가 많아 오늘밤을 못 넘길 것 같은 예감이 들어 목밴드도 풀어주고 박카스물에
청국장 가루도 한스픈 타 주면서 이별 준비도 했었다만 결국 하늘 나라로 떠났다.
멸치야! 엔쵸비야!! 아니 경비 실장님!!
때로는 무섭게도, 때로는 먹다 남은 갈비라도 생기면 밤늦게 라도 찾아가서
챙겨 주든 마음, 너는 알제?
돌팔이 지만 너를 치료하느라 주사기를 떨어트려 뭉개진 주사 바늘인지도 모르고
두번 세번 찔러 아파서 낑낑 되독록 만든거 정말 미안하다.
얼마전 너가 발정이 났을때 동네 숫개들이 찾아와서 죽치고 있을때 오로지
할머니 고령인 너의 건강을 생각해서 4월15일부터 30일까지 외출 금지에다 감금까지
시킨거 오늘에사 생각하니 정말 미안하다.
동물 약품 약사 아지매가 약값도 못한다고 했지만 그래도 더 비싼 약이라도 못 쓰보고
보낸것이 이제사 마음 아프구나.
때로는 너는 사택의 변부장댁 신발를 물어다가 그렇게도 변부장의 미움도,꾸중도 많이
들었다만 그래도 너는 말못하는 동물이지만 늘 변함 없이 아침 저녁으로 반겨주던 너를
오늘 11시를 기하여 너의 신랑 "세원"이와 교통사고로 죽은 아들 "호동"이 옆에 내손으로
너를 회사 정원 크다란 은목서 나무밑에 묻어 수목장을 지내고 나니 나도 한없이 서운하고 슬프단다.
경비 실장님!!
부디 삼가 명복을 빈다!!
그리고 하늘 나라에서도 충실히 근무하여라!!
-------- 오늘 저녁에는 함께 막창에 소주라도 한잔 할 사람 어디 없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