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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오리 잡는 법을 아시나요??

자유게시판 게시물입니다.

당신은 오리 잡는 법을 아시나요??

박춘근 · 2017-10-30 · 조회 1801


 

 

 

 

 

오리와 닭!!

 

옛말에 심심하믄 장독이라도 깨라고 했든가??

 

옛날, 아니 몇년전

회사 정문앞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에 조그만한 연못이 (제법 큰 웅덩이) 하나

있었는데 조놈의 웅덩이를 잘 활용 해보자는 심산으로 미꾸라지 새끼를 잔뜩

사다 풀어 놓고, 회사정원  뒷쪽에다  울타리를 치고는 시골 장을 돌아 다니다

드디어 시골 5일장 고령장(4일,9일)에서 오리새끼 50마리와 병아리 50마리를

사다가 키웠다 이겁니다,

 

열심히 사료도 주고 뒷산에 올라가 풀도 베어 주고 여간 성가신 일도 아님니다만 

결코 심심해서가 아니라고 항변하면서 열심히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젔답니다

 

제법 크가면서 오리때를 풀어 놓으면 이놈들이 꽥꽥거리며 똥도 질질 사대지만

정문앞 웅덩이로 본능적으로 줄를 서서 졸졸졸 가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읍니다 

 

때로는 지나가는 행인들이 요놈의 오리를 노리고 낚시대를 가지고 와서 걸거적

거리지를 않나 겁기야 어떤놈은 공기총을 준비해서 겨냥하는 통에 개인이 사육중

이라고 팻말도 걸어야 하기도 했읍니다

 

그렇게 오전이면 풀어서 웅덩이로 출근시키고 퇴근 때가 되면 길다란 작대기로

오리때를 몰아 집으로 돌아오는 수고로움에 직원들도 쓰잘데 없는 일거리 였읍니다

 

그러나 이놈들이 크고 알를 낳을 때면쯤 가끔씩 한참에 닭5마리, 오리 5마리씩 잡아 

백숙 요리로 소주 한잔으로 고기 뜯는 회식 또한 재미도 솔솔 했읍니다요 

 

그런데 닭과 오리를 잡아 벗겨 나란히 놓고 보면 의외로 고기의 양이 오리가 훨씬

적어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사실를 알았으며 가정에서 잡는 방법 또한 오리가 훨씬

어럽다는 사실입니다,

 

닭은 목을 따고 피를 빼고는 끓는 물에 집어 넣었다가 건저내면 쉽게 털를 뽑고는

배를 갈라 내장을 정리하면 끝입니다 만 

이놈의 오리는 뜨거운 물에 닮가도 물이 쓰며 들지가 않으니 털이 쉽게 뽑힐리도 없고

손으로 억지로 털를 뽑다보면 살과 껍질에 달라 붙어 끈적 거리기도 하고 

아니면 아예 껍질체 벗겨 낼라치면 여간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해서 여기저기 방법을 물어보면 물에 퐁퐁넣어 끓여라는둥 엉터리 카드라 방법 뿐이 였기에 

심지어 오리 고기집, 오리농장 까지 전화하여 수소문 해도 시원한 답을 얻지 못했읍니다

 

그렇게 계절이 바뀌고 추운 겨울에도 소위 낙동강 오리알 이라고 아침이면 오리알이

얼어 버릴세라 부지런히 찿아 나서고 하는 사이 회사 정원은 지저분한 오리와 닭이 긁고

핡키고,똥싸제끼고 하다보니 어느새 초토화 되여 버리고 말았읍니다

 

자주하든 오리 닭 회식도 이제 재미가 없읍니다

언넘은 닭잡고 오리잡고 직사게 고생하고, 언넘은 잘먹고 기름기많은 뒷처리나

설거지는 나몰라라 하고 실실 눈치 봐가며 도망 가버리는 넘들은 꼭 있으니  

이건 사장이 봐도 아니다 싶어 마지막 남은 몇마리는 생으로 나누어 주고 막을 내렸다

 

그후 초토화 되어버린 회사 정원은 공사장의 흙을 사서 덤프트럭을 동원하여 부토를 하고

포크레인으로 고르고 돌로 둘레석을 쌓아 지금의 정원으로 거듭 날수 있었으니

심심하여 장독대를 깨면 그만큼 댓가가 돌아 온다는 사실만 남았읍니다

 

지금도 내 기억에는 졸졸졸 줄서서 물를 찿아가는 오리때 외는 별로 좋은 기억이

없다는 것과, 닭고기 보다 오리고기의 가성비가 훨씬 못미치는 사실에다

언넘은 먹기만 하믄 되지 잡는 법을 왜 알아야 하느냐고 항변하지만

​나는 아직도 풀리지 않는 오리잡기의 어려움이 숙제로 만 남았읍니다.

 

혹시

당신은 오리잡는 법을 확실히 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