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박힌 나무
박춘근 · 2013-04-09 · 조회 757
못 박힌 나무
남편이 미울 때 마다 아내는
나무에 못을 하나씩 박았습니다.
남편이 바람을 피우거나, 외도를 할 때에는
아주 굵은 대못을 쾅쾅쾅 소리나게
때려 박기도 했습니다.
남편이 술을 마시고 때리고
욕설을 하거나 화나는 행동을 할 때에도
크고 작은 못들을 하나씩 박았고
못은 하나씩 늘어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는 남편을 불러
못이 박힌 나무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합니다.
보세요, 여기 못이 박혀 있는 것을
이 못은 당신이 잘못할 때마다
내가 하나씩 박았던 못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못박을 곳이 없습니다.
이 일을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나무에는 크고 작은 못이 수 없이 박혀 있었습니다.
남편은 못 박힌 나무를 보고는 말문이 막힙니다.
그날 밤,
남편은 아내 몰래
나무를 끌어안고 엉엉 소리 내어 울었습니다
그 후 남편은 차츰 변합니다.
지극히 아내를 사랑하고 아끼는 남편으로
어느 날 아내가 남편을
다시 나무가 있는 곳으로 불렀습니다.
이것 보셔요
당신이 내게 고마울 때마다 못을 하나씩 뺏더니
이제는 못이 하나도 없어요.
그러나 남편은
"여보! 아직도 멀었소,
그 못은 모두 뺏다 할지라도
못박힌 자국은 그대로 남아 있지 않소?"
그 말에 아내는 남편을 부둥켜 안고서 울어버립니다
2013 년 네티즌들이 뽑은
최우수 작품이라고 합니다
읽고 또 읽어도 좋네요.
우리가 살아 가면서 눈에 보이는 상처는
쉽게 치유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눈에 보이지 않은 상처는 감히
누가 치유해 주지 못합니다.
어떤 무기로 남을 해친 것 보다 수많은 나쁜
말로 알게 모르게 가족과 타인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일은 없는가?
지난날 누군가의 가슴에 못을 박았더라면
그것을 빼주고 구멍 난 못 자국을 자비스런
마음으로 다 메어줄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행복한 봄날 사랑합니다. (펌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