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신은 예습이 아니고 복습!!
김광호 · 2013-04-07 · 조회 941
- [남정욱 교수의 명랑笑說] 서울대생들이 말한다, 공부의 '정답'은 예습이 아닌 복습이라고
입력 : 2013.04.06 03:03
정부가 선행학습을 사실상 금지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입학시험이 선행학습을 부추기는지를 평가하고 이를 어기면 학부모와 교육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에서 학교에 시정명령을 내린단다. 실은 시일야방성대곡할 일이다. 학생이 공부를 하겠다는데 그걸 하지 말라니. 만방에 알려질까 두렵고 또 두렵다. 아 참, 중요한 전제를 하나 잊었네. 선행학습은 그 대상이 상위 5%의 영재일 경우에 한해서만 유효하다. 나머지는?
필요 없다. 전혀 필요 없다. 중·고등학교 시절 참 난해했던 주문이 예습 강조, 즉 선행학습이었다. 교실에 들어오는 선생마다 예습을 꼭 해오라고 했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어떻게 모르는 것을 미리 공부할 수 있지? 가르치는 입장에서 말하자면 예습을 해오라는 얘기는 선생이 그 과목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지 못하다는 증거다. 배울 내용에 대해 깡통인 아이가 수업이 끝나면 그 건에 관해서라면 바로 누군가를 가르칠 수준으로 만들어놔야 그게 선생이고 스승이다.
그리고 중요한 건 예습이 아니라 복습이다. 사람은 무언가를 배운 뒤 10분 뒤부터 잊기 시작한다. 한 시간 후에는 50%, 하루가 지나면 70%를 '까먹는다.' 그래도 30%는 남지 않느냐고? 온전한 내용 30%를 기억하는 게 아니라 띄엄띄엄 30% 분량을 기억한다는 말이고 즉 앞뒤 맞춰 제대로 기억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얘기다.
학원에서는 대부분 선행학습을 시킨다. 심지어 강남의 영어, 수학 전문 학원에 가보면 초등학교 4~5학년 아이들이 고교 수학을 풀고 있다. 선행학습 커리큘럼의 이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그 효과가 바로 발생하지도 않고 현재의 성적에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니 '면피'의 이익이 있다. 둘은 특별히 교재를 만들고 내용을 개발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아, 효과가 하나 있기는 하다. 공부라면 치가 떨리는 증상이 따라온다. 교육 전문가도 아니고 '겨우' 글짓기나 가르치는 당신이 아이의 장래와 맞닿아 있는 중차대한 발언에 책임질 수 있느냐 하신다면 이런 사례 들려 드리고 싶다. 학습법을 연구하는 조남호 선생의 조사 결과다. 지난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서울대 입학생 3121명을 상대로 설문을 했더니 대부분의 공부 방법이 복습이었다.
특히 방학 때의 공부 패턴이 달랐다. 서울대생들이 방학 때마다 지난 학기 총정리와 복습에 치중한 반면 일반학생들은 선행학습과 예습에 매달렸다. 공부의 본질이 기억과 되새김과 보충과 심화 학습이란 말씀이다.

